[현장추적] 굼뜬 수해 복구…장마철 어쩌나?

입력 2012.06.19 (22:04)

<앵커 멘트>

남부지방이 본격적인 장마권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폭우로 산사태와 침수 피해를 입은 일부 지역이 아직 복구도 되지 않은 채 또 다른 장마를 맞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잠기고, 무너지고..

지난해 장마 때, 경남 밀양에서는 산사태로 흙더미가 주택 3채를 덮쳐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산사태 흔적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복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공정률은 50~60%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송홍근(산사태 피해주민) : "(복구)공사한다고 많이 파헤쳐 놓고... (집중호우에)옆에 담도 넘어질 위험도 있고 걱정이 많이 되죠."

지난해, 산사태로 집 10여 채가 묻힌 부산 영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수구 공사가 일부 진행됐을 뿐, 산사태 복구 공정률은 10%가 채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진호(부산 영도구 주민) : "올해도 와보니 역시 하수구만 조금 (공사가) 돼 있고, 산 같은 경우에는 보다시피 이대로..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지난해 집중호우로 주민대피령이 내려진 섬진강.

상류 댐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수문공사가 시작됐지만 2년 뒤쯤에나 완공됩니다.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섬진강 일대 마을은 올 여름에도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 대피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해곤(섬진강변 주민) : "(지난해도)물이 집까지 거의 올라왔는데 아주 불안했죠."

지난해 남강이 범람하면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이곳도 집중호우에 무방비 상태입니다.

지난 2년에 걸쳐 침수피해를 본 이 마을에서는 올해 들어 제방공사를 위해 현장사무소까지 설치했지만 공사는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자연재해 위험 지구는 640여 곳. 이 가운데 420여 곳은 정비공사를 시작하지도 못했습니다.

자치단체마다 늑장복구를 하면서 주민들은 올 여름이 또 걱정입니다.

현장 추적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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