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지출 예산 ‘뻥튀기’로 적립금만 쌓아

입력 2012.06.19 (22:04)

수정 2012.06.19 (22:08)

<앵커 멘트>

비싼 등록금 거두는 대학들, 뒤로는 막대한 돈을 남겨 쌓아두고 있었습니다.

예산 짤 때 수입은 줄이고 지출은 뻥튀기 했습니다.

구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대학은 벌써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올 초 정부와 여론의 압력으로 등록금을 2% 내리면서, 수업기간을 한 주 단축한 것입니다.

등록금을 찔끔 내렸다고, 수업일수를 줄였다며 학생들은 반발합니다.

<인터뷰> 최동규(대학생) : "돈(등록금) 이만큼 줄여서 수업도 이만큼 하면, 그럼,반값 등록금내면 학교 6주만 나오라는 건가,이런 생각도 들었고..."

재정이 어렵다며 비싼 등록금을 받는 사립대들의 실제 살림은 어떨까?

지난해 한 대학의 결산자료입니다.

예산보다 수입은 더 많고, 실제 지출은 더 적어, 690여억원이 남았습니다.

이화여대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서울의 사립대 20곳이, 지난해 수입은 축소하고 지출을 확대 편성해 생긴 차액이 7천 4백여억원.

등록금 총액의 약 20%에 이릅니다.

<인터뷰> 임은희(한국대학교육연구소) : "합리적인 예산편성만 된다면 등록금을 줄여서라도 운용이 가능하다는게 증명됐습니다. 하지만 사립대들은 이런 관행들을 개선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이고요"

사립대학들은 이미 많은 돈을 쌓아두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의 이월금과 적립금 총액은 이화여대가 8천 7백억원. 연세대와 홍익대도 5천 9백억원댑니다.

20개 대학을 합하면 4조 8백억원으로 이들 학교의 지난해 등록금 총액 보다 많습니다.

대학들은 주로 건축과 장학 기금 등을 위해 적립금을 쌓아둔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 : "학교 건물을 지을 용도의 기금이 있었는데, 건축인가 신청이 지연되어서 불가피하게 실제 지출이 줄었습니다."

대학교육 연구소 측은 특히 대학들이 부풀려진 지출 예산을, 다음해 예산을 짜는 기준으로 쓰면서, 매년 부풀리기가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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