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22일)이 한미 FTA 발효 100일, 이달 말이면 한EU FTA 1년을 맞이합니다.
FTA 체결로 수입 가격이 대부분 내렸지만, 왜곡된 유통 구조 탓에 가격이 그대로이거나 되레 오른 품목도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최대수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한-미 FTA 발효 이후 오렌지와 체리 값은 18%와 48%씩 하락했습니다.
포도와 오렌지주스 가격도 8% 넘게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전동 칫솔은 오히려 만 원 올랐고 맥주와 위스키, 치약, 샴푸 값은 요지 부동입니다.
<인터뷰> 이미영(서울 응암동) : "과일은 좀 떨어진 것 같은데, 다른 품목은 가격이 하락했다는 게 와닿지 않아요."
이유는 관세 인하 폭만큼 값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
실제로 가격 하락폭이 관세 인하율을 웃돈 품목은 전기 다리미와 체리 등 6개 품목에 불과합니다.
이러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시켜 주기 위해서는 관세 인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수입업체와 도매상, 소매상을 거치는 복잡한 유통구조가 더 큰 문제라는 겁니다.
수입품 유통단계를 줄여 유통 마진을 줄이는 한편, 외국 제조사와 수입업자 간의 독점계약도 손질해 경쟁을 일으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이주홍(녹색 소비자연대) : "병행 수입을 도입해 유통망을 다양화하고, 또한 직접 판매를 통해서 유통 단계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통해 온라인상에서의 가격 하락 압력이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산되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