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6.25전쟁 발발 62주년을 앞두고, 유럽의 종군 기자들이 촬영했던 당시의 희귀 사진들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국군 기병대와 피란 행렬 등 당시의 상황이 생생히 담겼습니다.
이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포연이 자욱한 산하.
폐허 더미 위 홀로 선 아낙네는 그저 망연자실입니다.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공장, 기차는 죄다 부서졌습니다.
남으로, 남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고 긴 피란 행렬.
언제쯤 돌아갈 수 있을까, 어머니의 얼굴엔 깊은 수심이 드리워졌습니다.
전투는 치열했습니다.
낙동강 너머 적진을 바라보는 눈빛은 긴장감이 가득하고, 나뭇가지로 은폐된 포신에서는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느껴집니다.
전선으로 떠나는 기병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애써 여유를 찾아보는 듯 합니다.
<인터뷰> 이규상 (출판사 대표) : "피아의 구분없이 있는 현장 그대로 사진을 촬영했다는데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란에 휩싸인 피란민과 아이들을 보며 가슴이 미어졌다는 종군 기자들, 그들이 남긴 사진 한장 한장이 전쟁의 비극을 다시 일깨워줍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