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응급차는 환자를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데려다 주는 게 원칙입니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돈을 주기로 뒷거래를 한 병원으로 빙빙 돌아가는 통에 환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변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신질환자를 태운 응급차 한대가 차량 사이를 가로질러 병원으로 향합니다.
한시가 급한 상황..
30분 거리에 정신병원이 있었지만 이 응급차는 1시간을 더 달려 다른 병원에 도착합니다.
환자를 데려다 주면 돈을 주기로 한 병원입니다.
<인터뷰> 사설 응급이송단 관계자 : "위험하죠. (정신질환자가) 일반환자 요금 받는 것보다 좀 월등히 낫다 보니 까..."
돈을 건네는 수법으로 환자를 끌어모으다 적발된 서울과 경기도 일대의 정신병원은 모두 8곳,
돈을 받은 응급이송단은 제일 가까운 병원으로 가야한다는 원칙을 무시하고 이들 병원으로 환자를 몰아줬습니다.
입원환자를 확보하기 위해, 환자 한 명당 20에서 40만 원을 건넸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건넨 돈이 줄잡아 4억 원, 환자를 더 데려오려고 특별 이벤트 기간까지 정하기도 했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 몫이었습니다.
응급 처치 기회를 놓쳐 상태가 악화된데다, 이동거리가 늘어나면서 많게는 수십만 원의 추가요금까지 부담해야 했습니다.
<녹취>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16만원인가 15만원인가 준 것 같습니다. 그 쪽에서 그렇게 줘야된다고 하니까 그렇게 준거죠"
경찰은 교통사고 등 위급한 일반 외상환자를 두고도 비슷한 거래가 있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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