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에겐 관동대지진으로 더 잘 알려진 간토 대지진 당시 일본의 군과 경찰이 조선인을 학살했다는 내용이 일본 요코하마시의 중학교 부교재에 처음으로 실렸습니다.
지금까지 일본정부가 애써 부정해왔던 역사적 진실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요코하마에서 홍수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23년 9월 도쿄 등지에서 10만 여명이 사망한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등의 조작된 유언비어 때문에 일본 군경에 의해 조선인들이 대량 학살당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껏 일본 교과서엔 실리지 않았던 역삽니다.
요코하마시 중학생들이 보는 역사 교과서의 부교재입니다.
대지진 때 군대가 출동한 건 일부 조선인 살해 행위가 있어서였다며 마치 군대가 조선인 살해를 막은 것 처럼 포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개정판에서는 도쿄에서 군대과 경찰 등 자경단이 조선인을 박해, 살해했다며 군경이 살해에 관여했다는 점을 처음 분명히 했습니다.
이 부교재는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만든 뒤 시립 중학생 2만 7천여명에게 배포한 것입니다.
<인터뷰> 이마츠치(요코하마교육위 과장) : "도쿄에서는 (학살에)군경이 관여했지만, 요코하마에서는 그런일이 없었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우익지 산케이신문 등은 역사 인식에 관련된 내용을 교육위 사무국이 독단적으로 바꿨다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개정된 내용은 그동안 일본 정부가 부정해왔지만, 일본 내 양심있는 학자 등에 의해서는 역사적 사실로 인정돼 왔습니다.
요코하마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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