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이집트, 60년 독재 끝났지만…앞날은?

입력 2012.06.25 (22:03)

<앵커 멘트>

이집트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군부와 대립각을 세워 온 무르시 후보가 공식 당선됐습니다.

보시는 화면은 시민혁명의 중심지 타흐리르 광장에서 첫 민선 대통령의 탄생을 자축하며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인데요.

60년 독재 끝에 들어선 민간정부가 국내외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범기영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녹취> 파룩 술탄(선관위원장) : "이번 대통령 선거의 승자는 무함마드 무르시입니다!"

<리포트>

무바라크 독재에 맞서 시위가 시작된 지 1년 반.

단일 시위에 최대 100만 명이 참여했고, 사망자도 천 명을 넘었습니다.

마침내 얻어낸 선거.

그러나 부정 선거 시비가 일면서 당선자 발표가 미뤄지는 등의 진통 끝에 사상 첫 민간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당선자의 일성은 단결이었습니다.

<녹취> 무르시

하지만 민간 정부의 앞날은 가시밭길입니다.

반군부 51.7%, 군부 48.3%.

대선 지지율에 나타났듯이 여론이 극단적으로 갈려 있는 상황에서 헌법 같은 국가의 기틀부터 하나하나 마련해가야 합니다.

과도 정부를 이끈 군부도 대통령 선거 직전 개헌을 통해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고 의회까지 해산시켜놓은 상태입니다.

이를 의식한 듯 무슬림 형제단은 혁명은 계속돼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녹취> Mohamed eL-Beltagy

대외 정책도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이스라엘과 맺고 있는 평화 조약을 새 정부가 수정하거나 폐기할 경우 중동에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평화 협정에 근거해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논평한 것도 외교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담겨 있습니다.

무르시 당선자는 첫 연설에서 모든 국제 조약과 협정을 준수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국제사회는 긴장 속에 이집트 정국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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