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나쁜 사람 얼굴에 나쁜 사람이라고 써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그 반대인 경우가 더 많지요.
말끔한 차림새로 신사인척, 귀금속이며 상품권을 훔친 도둑이 붙잡혔습니다.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 입은 한 남성이 반지를 살펴봅니다.
주인이 잠시 한눈을 파는 새 얼른 반지를 움켜쥐고 빈 상자를 닫습니다.
그리곤 가게 옆 병원장이라고 속인 뒤 상자를 포장하게 하고 돈을 가져오겠다며 가게를 빠져 나갔습니다.
또 다른 가게, 역시 반지를 꺼낸 뒤 뚜껑을 닫고, 반지는 주머니에 넣습니다.
상자에서 반지를 빼낸 범인은 마치 상자 안에 반지가 있는 것처럼 포장해달라고 말한 뒤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경찰에 덜미가 잡힌 58살 고 모씨는 귀금속 가게 주변의 병원장이나 은행장이라며 가게 주인들을 안심시키는 수법을 썼습니다.
<녹취> 귀금속 가게 주인 : "OO한의원이라고 있거든요. 거기 원장이라고...깨끗하게 입었죠. 완전 신사에요"
구두가게에서도 마찬가지,
상품권 80만원어치를 가방과 함께 포장해달라고 한 뒤 상품권만 빼돌려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홍윤기(관악경찰서 강력팀 경장) : "피해 신고를 안하시는 분들이 계셨고 귀금속 업주분들도 안좋은 소문이 날 걸 우려해서..."
고 씨는 이렇게 전국 16개 가게에서 2200여만원어치를 훔쳤습니다.
절도 전과 13범으로 복역하고 출소하자마자 넉 달 동안 벌인 일입니다.
믿을 만한 신분의 병원장과 은행장을 가장한 신종 절도.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는지 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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