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경전철 대피 소동…구멍 뚫린 안전

입력 2012.07.01 (21:42)

<앵커 멘트>

완전 무인 시스템으로 운행되는 의정부 경전철이 오늘 개통했습니다.

하지만 개통 직전 시범 운행 도중 갑자기 멈춰서는 사고가 나 허점을 드러내며 불안한 출발을 했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가 철로를 달리던 경전철이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객차 문을 열고 빠져나온 승객 수십 명이 20미터 높이에서 아찔한 탈출에 나섭니다.

< 인터뷰>이강록(목격자) : "연락해달라. 살려달라 그런 말도 있었고 엄마들도 노인 분들도 쩔쩔매고 걸어 오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의정부 경전철에서 사고가 난 것은 어젯밤 8시 40분쯤,

개통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시험 운행을 하던 술에 취한 한 승객이 갑자기 비상 손잡이를 내리면서 전기 공급이 끊겨 정차한 겁니다.

의정부 경전철은 기관사도 역무원도 없는 무인 전철이어서, 돌발 사고에 빨리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30분 가량 차량에 갇혀 있다, 위험을 감수하며 대피해야 했습니다.

<녹취>(주)의정부경전철 관계자 : "안내 요원하고 순찰 요원들을 대기를 시켜놨는데도 불구하고, 지연이 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 같은 무인 전철은 지난해 3월 개통한 부산 지하철 4호선을 필두로, 9월과 10월 각각 개통한 김해 경전철, 신분당선 등 전국에 4곳입니다.

운영 경비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안호(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 "운전 간격을 짧게 하고 차량 수를 많이 투입하다 보니까 운영비가 많이 듭니다. 유인으로 해버리면. 그래서 무인이 대세거든요."

독일과 일본 등 외국의 차량과 운영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한 무인 전철.

국내 승객과 관리 인력들이 익숙해지기까지는 크고 작은 사고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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