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올림픽까지…혈액수급 ‘비상’

입력 2012.08.09 (07:11)

<앵커 멘트>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면 혈액 수급이 원활치 않았는데요,

올해는 특히 유난히 기승인 폭염과 올림픽이라는 이슈에 묻혀 더욱 '비상'이라고 합니다.

김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혈액 보관 창고입니다.

수요가 많은 0형 혈액을 비축한 바구니가 거의 비었습니다.

재고량은 하루분에도 못 미치는 고작 0.6 일치!

보건복지부의 권장 보유량인 7일분을 채운 건 B형뿐이고, 나머지 혈액 재고량도 기준치에 모자랍니다.

군부대 헌혈까지 급조했지만, 여름 휴가철 헌혈 공백을 메워주던 단체 헌혈이 올해는 극심한 폭염 탓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동한(과장/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 : "너무 더우니까 단체 헌혈을 미뤄달라는 분들이 많다. 이대로 가다가는 걱정..."

올림픽도 혈액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대학가 헌혈의 집에서는 심야 올림픽 경기 시청 탓에 헌혈을 말려야 하는 일까지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윤서현(헌혈의 집 충북대센터 간호사) : "올해는 특히 올림픽 시청을 밤에 많이 하니까 수면 부족 탓에 헌혈을 해 줄 수 없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어요."

실제로 지난 달 넷째 주 이후 헌혈 참가 인원은 일주일 간격으로 절반씩 급감했습니다.

폭염이 본격화되고 올림픽이 개막한 시점과 일치합니다.

다행히 학교 방학 직전 혈액을 많이 비축해 아직까지 수급에 큰 문제는 없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 되면 혈액 공급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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