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마라톤 최고 순위 32위 ‘최악 굴욕’

입력 2012.08.12 (22:20)

수정 2012.08.12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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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남자 마라톤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최악의 굴욕을 맛봤다.



정진혁(22·건국대), 이두행(31·고양시청), 장신권(28·서울시청)은 12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 앞을 출발해 궁 주변 3.57㎞를 한 바퀴 돈 뒤 런던의 명소를 훑는 12.875㎞를 세 번 돌고 버킹엄궁 앞으로 돌아오는 총 42.195㎞ 마라톤 풀코스(순환코스) 레이스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개인 최고기록이 2시간14분05초인 이두행이 이날 2시간17분19초를 뛰고 32위로 한국 선수 중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장신권이 2시간28분20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73위에 올랐다.



2시간9분28초를 뛰어 상위권 입상을 기대했던 정진혁은 2시간38분45초라는 참담한 기록으로 82위에 그쳤다.



이번 올림픽 개회식에서 북한의 기수로 활약했던 박성철은 2시간20분20초의 기록으로 52위, 김광혁도 박성철과 같은 기록을 냈으나 약간 뒤져 53위에 랭크됐다.



황영조, 이봉주를 앞세워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기도 했던 한국 마라톤이 올림픽에서 70위권 밑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대회에서 최악의 순위는 백승도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남긴 65위다.



한편 우간다의 스티븐 키프로티치(23)가 예상을 깨고 2시간08분01초의 기록을 내고 월계관을 썼다.



우간다가 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는 1972년 뮌헨 대회 육상 남자 400m 허들에서 우승한 존 아키 부아 이후 키프로티치가 무려 40년만이다.



2009년 베를린·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거푸 우승한 아벨 키루이(케냐)가 2시간08분27초를 기록하고 은메달을, 같은 나라의 윌슨 킵상 키프로티치가 2시간09분37초를 찍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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