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우리 대표팀은 금메달 수와 종합순위에서 모두 목표를 초과달성했습니다.
더욱 고무적인 건 펜싱과 체조 등 메달과 거리가 멀었던 종목에서 값진 성과를 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스포츠가 주력 종목이 다양해졌고 또 선진국형으로 진화했다는 뜻인데요,
먼저 이번 올림픽에서 거둔 성과를 오수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그동안 우리나라 올림픽 성적을 책임진 것은 세계 최강 양궁과 유도 등 격투기.
이번에도 양궁이 금메달 3개, 유도가 금메달 2개를 보태며 제 몫을 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목표인 금메달 10개를 넘어설 수 있었던 건 다른 종목의 선전 덕분이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부터 변화의 조짐을 보인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펜싱과 사격 등 전통적인 선진국 강세 종목에서 메달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그동안 유럽 국가들의 전유물이었던 펜싱에선 텃세와 오심 논란을 딛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녹취> 펜싱 중계 해설 :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서 펜싱을 배웠거든요, 우리를 가르쳐준 국가들을 차례로 꺾고.."
또 금메달과 인연이 없던 체조에선 도마의 양학선이 한을 풀었고, 손연재는 동아시아 선수 최초로 리듬체조 결선에 올라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인터뷰> 손연재(리듬체조 국가대표) : "우리나라에 리듬체조 하는 선수가 있다는 것도 모를 정도였으니까요, 제가 처음 시작할 때는.."
매번 예선이나 8강에서 고배를 마셨던 축구도 영국 등 강호들을 제치고 당당히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명실상부한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 이젠 런던 올림픽을 계기로 선진국형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번 런던올림픽은 우리 스포츠가 이른바 선진국형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넘어, 불모지 같이 느껴졌던 종목에서 세계 최강,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런던올림픽에서 바뀐 우리 효자종목의 판도 변화를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김완수 기자가 분석해 드립니다.
<기자 멘트>
지난 2일 새벽 기억하십니까? 다시 봐도 짜릿한 순간인데, 김지연이 예상을 깨고 사브르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김지연처럼 펜싱은 금메달 2개 등 모두 6개의 메달로 혜성같이 효자종목으로 등장했습니다.
유럽 독식의 벽을 깨고 당당히 세계 2위의 성적을 냈습니다.
진종오가 세계를 매료시킨 사격도 효자종목으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습니다.
신예 김장미까지 가세해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따, 세계 1위의 성적을 냈습니다.
양학선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을 선보인 체조도 선진국형으로 진화하는 대한민국 스포츠 위상에 힘을 보탰습니다.
반면, 전통의 효자종목 태권도와 장미란과 사재혁이 부상으로 고전한 역도, 져주기 파문을 빚은 배드민턴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잃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세계 4위에 올랐던 서울올림픽과 비교하면 더욱 뚜렸합니다.
레슬링에서만 10개, 복싱과 유도를 더해 투기종목에서 16개의 메달을 합작했는데 이번에는 사격과 펜싱, 체조와 수영 등에서 14개 메달을 따냈습니다.
불과 20여년 만에 이른바 ’헝그리 종목’에서 선진국형으로 전환에 성공한데는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우리 만의 전략을 선택하고 집중한 결과입니다.
대한민국 스포츠 체질변화의 원인을 김도환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52년 동안 금메달의 한을 풀지 못했던 체조는 세계 최고난도의 기술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도마의 달인들이 모여 최고난도 7.4의 ’양학선’이라는 기술을 탄생시켰습니다.
과학적 훈련을 통해 도약 속도와 팔을 짚는 순간의 각도까지 준비해 다른 선수들은 흉내낼수도 없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인터뷰> 양학선 : "손 짚었을 때 몸이 45도 밑에 위에, 이런거 전부다 분석해줬던거죠. 그런점에서 많이 보고 배웠죠."
펜싱은 1년 반 동안 펜싱의 본고장 유럽에서 세계 최강의 상대와 부딪쳐 이기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신체적 특징에 맞게 빠른 스텝을 이용한 우리 선수들만의 공격 전술을 개발한 것도 주효했습니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사격은 지난 10년간 집중 육성의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2009년부터는 전자표적지 도입으로 사격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세계무대에서 뛰어난 집중력과 뒷심을 발휘했습니다.
<인터뷰> 진종오 : "많은 실패를 통해서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마지막 발에 대해선 더욱 자신이 있습니다."
이제는 박태환의 후계자를 키워야 할 수영과 취약 종목인 육상에서도 런던 올림픽을 통해 확인한 우리만의 육성 방법을 접목시키는 것이 남은 과제입니다.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