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 이호준, 해결사 본능 폭발

입력 2012.08.23 (05:58)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베테랑 이호준(36)이 결정적인 동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이호준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2-5로 뒤진 6회 1사 1, 2루에서 왼쪽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볼 카운트 3B-1S에서 한화의 두 번째 투수 정대훈이 던진 5구째 커브가 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SK는 이날 전체적으로 타선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데다 경기 중반 연속 안타로 점수를 많이 내줘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이호준의 한 방에 힘입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정근우의 스퀴즈번트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호준은 최근 들어 '회춘'이라는 단어가 꼭 어울릴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2000년 SK 유니폼을 입은 이호준은 호쾌한 타격을 앞세워 오랫동안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2007년에는 타율 0.313에 14홈런, 71타점을 거둬들여 SK의 첫 한국시리즈 제패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2008년 무릎 수술을 받은 이후 잔 부상에 시달려 꾸준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타율 0.253에 14홈런, 62타점에 그쳤고 올해 연봉이 절반으로 깎여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올 시즌에도 초반 1할대 타율을 전전하는 등 출발은 좋지 못했다.

그러나 5월 타율 0.303을 기록하고 6홈런과 20타점을 올려 타격 감각을 끌어올렸다.

7월에는 타율 0.333을 찍었고 8월 들어서도 이날까지 타율 0.340으로 절정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타율이 0.301로 2007년 이후 5년 만의 3할 타율 달성을 목전에 뒀고, 홈런 수도 17개로 늘어 2005년(21개) 이후 최다를 기록 중이다.

박정권과 최정 등 중심 타선이 부진에 빠져 있음에도 SK는 이호준이 제 역할을 해준 덕에 2위 롯데와 승차 없는 3위를 유지하며 다시 '가을 야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호준은 홈런 상황에 대해 "직구를 노렸는데 운 좋게 잘 맞아떨어졌다"면서 "요 며칠 못쳐서 앞으로 고전할 수 있었는데 필요할 때 홈런이 나와줘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2위 싸움이 치열한데, 한 경기도 놓치기 싫다"며 "매 경기가 한국시리즈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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