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기후변화가 계속될 경우 앞으로 태풍의 발생은 늘어나고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더욱 강해질 것이란 예측이 나왔습니다.
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가 점차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대풍속 기준으로 이번 태풍 '볼라벤'의 위력은 역대 5위,
1위 '매미'부터 5위 '볼라벤'까지 모두 2000년 이후 북상한 태풍으로 갈수록 태풍은 강해지고 있습니다.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하는 길목엔 쿠로시오 난류가 지나고 있는데, 난류의 온도는 갈수록 높아져 이어도 부근의 수온은 지난 30년간 1.8도나 올랐습니다.
<인터뷰> 조양기(서울대 교수) : "쿠로시오 난류의 수온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제주도 남쪽으로 유입되는 난류의 수온도 상승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은 결국 태풍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20여 년 뒤엔 적도 태평양의 태풍 발생은 11% 늘어나고 한반도로 올라오는 태풍의 강도는 1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인터뷰> 현유경(박사/국립기상연구소) : "해상의 대기 불안정으로 태풍 발생이 증가하고, 태풍이 에너지 공급원이 해수면 온도의 상승으로 태풍이 강해질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더욱 강해지는 태풍은 해안지역에 초속 60미터가 넘는 강풍과 최고 6미터의 해일을 몰고 올 수 있습니다.
또 해수온도 상승으로 고위도 지역에서 발생한 태풍이 불과 2,3일 만에 한반도로 북상하는 경우도 나타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기상청은 지금도 태평양의 대류활동이 활발해 이달에도 1개의 태풍의 더 북상해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