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로켓 발사 보다 생계 더 걱정”

입력 2012.12.18 (06:16)

수정 2012.12.26 (17:50)

<앵커 멘트>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을 대내외에 크게 선전하고 있지만, 북한 주민들은 속내는 어떨까요.

올 겨울도 어김없는 식량난이 더 걱정이라는 반응입니다.

일본 언론단체 '아시아프레스'가 촬영한 최신 북한 내부 영상을 도쿄 신강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추위가 몰아닥친 벌판에서 주민들이 허리를 숙여 무엇인가를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추수가 끝난 논바닥에 떨어진 벼 낟알을 찾고 있는 겁니다.

한 톨이라도 더 줍기 위해 탈곡을 마친 벼이삭을 손으로 샅샅히 훑어보기도 합니다.

<녹취> 북한 주민 : "벼알(벼 낟알)이요 한알 한알 떨어진 거 줍지."

식량난 속에 북중 접경 지역인 혜산시 장터에는 집을 잃고 떠도는 이른바 '꽃제비'들이 눈에 띕니다.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먹을 것을 찾습니다.

어린 꽃제비가 한쪽 바닥에 쓰러져 있지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지금 꽃제비들이 얼마나 더 많다고요 장마당에. 장마당에서 조금 먹는 것 채가면 매 맞고...... 그런 것 보면 가슴이 아파요."

며칠 전 이뤄졌다는 로켓 발사 성공 소식에도 주민들은 별 관심이 없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미사일을 쏘겠으면 쏘고...... 미사일 한발이면 인민들이 한 3년 먹고 남을 수 있나."

이 영상은 지난달 신의주 등지에서 촬영됐으며, 북한 주민 전화 인터뷰는 로켓 발사 이후에 이뤄졌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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