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호, 관제센터 피항 지시 무시

입력 2012.12.18 (06:20)

수정 2012.12.18 (18:45)

<앵커 멘트>

울산 앞바다에서 침몰한 콘크리트 타설 바지선과 예인선이 관제실의 피항 지시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가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보도에 서병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바지선이 침몰하기 40분 전,

울산항만청 관제실에서 바지선을 예인하기 위해 사고 현장에 도착한 예인선에 다급한 무전을 합니다.

<녹취> 당시 관제사(당시 녹취록): "앵커 그런 상황이 아니고, 일단 저거를 제일 먼저 옮겨야되는 문젭니다"

파도가 높아져 예인이 어려워지자 관제사는 바지선에 앵커를 끊고라도 문제를 해결하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바지선 현장 소장은 괜찮다며 관제사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녹취> 사고 당시 관제사(오늘 녹취): "(현장 소장이)자꾸 괜찮다는 얘기를 하면서 자정 이후에는 괜찮습니다고 하면서 안심시키려고 제가 자꾸 압박을 하니까..."

예인선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녹취> 당시 예인선 선진 801호 무전 내용: "그럴 수 있을만한 상황이 아닙니다. 줄을 잡을 수 있는 여건이 안됩니다."

결국, 바지선은 그 후 40여 분만에 파도에 흔들려 꺾인 타설 파이프로 인해 전복이 됐고, 7명이 숨지고 5명은 실종됐습니다.

울산 해경은 사고 선박의 현장 소장 47살 김 모씨를 업무상과실치사혐의로 입건하고 사고 당시 안전조치 미흡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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