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억제제 먹지 않는 이식수술 첫 성공

입력 2012.12.18 (06:36)

수정 2012.12.18 (20:14)

<앵커 멘트>

국내에서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는 2만 2천 명이 넘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희소식인데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이식수술이 성공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만성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다가 보름 전 신장이식을 받은 30대 남성입니다.

거부반응을 막아주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지 않기 위해 골수이식까지 함께 받았습니다.

<인터뷰> 류기연(신장이식, 골수이식 환자) : "몸이 무겁고 그랬는데, 지금은 몸이 가볍고 전에 부었던 것도 다 빠지고."

이식을 받고 나면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면역억제제의 발달로 1년 내 이식거부반응의 비율은 10% 이내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면역억제제는 다양한 부작용을 갖고 있습니다.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 3명 중 한 명은 당뇨가 생기고, 대퇴골두가 괴사되거나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런 면역억제제의 부작용을 차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골수이식을 동시에 시행해 거부반응이 생기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골수는 면역세포의 원천인 만큼 공여자의 골수가 같이 들어가면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양철우(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 "공여자와 수혜자의 면역세포가 같이 공존하는 거죠. 그래서 공여자로부터 들어온 장기를 남의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본인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이식수술은 앞으로 심장이나 간 이식 등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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