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얇은 필름 형태의 비아그라 등 국내 기술로 만든 개량형 신약들이 약진하고 있습니다.
원조 제품을 개발한 거대 글로벌 제약사들이 역으로 이 국산 약들을 사들여 판매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년 초 출시될 '필름형 비아그라'입니다.
물 없이 녹여 먹는 방식으로, 지난 5월 발기부전제 비아그라의 특허 기간이 만료되자 국내 작은 제약사가 개발한 것입니다.
'원조 비아그라'를 만든 글로벌 1위 제약사 화이자는 이 약을 10년간 독점 공급 받아, '비아그라'상표로 팔기로 하는 전례없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인터뷰> 박진규(서울제약 부사장) : "100mg 이상의 고용량을 탑재하는 데 성공을 했고, 쓴맛을 차폐하는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화이자가 높게 산 것 같습니다."
국내 제약사가 두 개의 고혈압약을 합쳐 만든 복합 개량 신약입니다.
이 개량형 고혈압 치료제는 글로벌 제약사인 미국 MSD와 전세계 51개국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우종수(한미약품 부사장) : "두 가지 약물이 서로 만났을 때 분해되지 않고 각각 약효를 지속할 수 있는 그런 안정화 기술들, 이런 것들이 저희들이 축적돼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약 개발에는 보통 10년 이상, 1000억 원이 넘게 들지만. 개량 신약은 절반 이하의 비용으로 신약 이상의 효과를 얻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나연(대우증권 애널리스트) : "국내 제약산업이 점점 어려울 것이라고 느꼈던 몇몇 회사들을 위주로 개량 신약에 대한 연구들이 활발해지기 시작했죠."
연간 15%씩 성장하는 230조원 규모의 세계 개량신약 시장!
국내 제약사들의 도전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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