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해 11월 미국 남부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계절성 인플루엔자, 독감이 한 달 사이 캘리포니아를 제외한 미국 전 지역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4만 명이 입원했고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백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에서도 독감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국내 상황은 어떤지, 미국 독감과는 관계가 없는 건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병원마다 고열과 기침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미 보건당국은 사망자가 속출하자 서둘러 예방접종을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바다 건너 국내에서도 계절성 인플루엔자, 독감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인플루엔자 증상 의심 어린이 : "열이 나서 그때부터 목이 아파 가지고 침도 못 삼키고…"
그렇다면, 현재 유행 중인 미국 독감과 우리나라의 독감은 같은 걸까?
지금 보시는 것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입니다.
미국과 우리나라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는 A형으로 동일합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미국은 H3형, 우리나라는 H1형으로, 미국 인플루엔자가 폐렴 등 합병증도 더 잘 유발하며 독합니다.
이처럼 국내 유행중인 인플루엔자는 미국과는 종류가 달라, 환자들의 상태도 다릅니다.
또 한 번의 접종으로 두 나라의 인플루엔자를 모두 방어할 수 있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닙니다.
<인터뷰> 김우주(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미국에서 유행하는 A형 H3N2 형 이것은 독감백신에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 미국서 유행하는 A형 H3N2은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사료되는데…"
그러나 지난주 천 명당 3.7명이던 독감 환자가 이번 주엔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인 4명을 웃돌 것으로 보여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인터뷰> 권준욱(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 국장) : "외국과도 조금 상황은 다릅니다. 아마도 금주중에는 유행주의보가 발령될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과는 무관하지만 국내도 독감 유행이 예보된 만큼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노인과 만성질환자는 미리 예방 접종을 받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