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수렵에 피해 잇따라…주민들 불안

입력 2013.01.18 (12:21)

수정 2013.01.18 (13:55)

<앵커 멘트>

수렵지역에서 엽사들이 주택이나 축사 근처에서까지 무분별하게 사냥에 나서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오발사고로 사람이 숨지는가 하면 총소리에 놀란 소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해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하순 충남 예산의 한 수렵장에서 48살 김모 씨가 엽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친구와 함께 사냥에 나섰다 오발사고로 변을 당했습니다.

열흘 뒤인 지난달 2일, 인근 지역 야산에서 진돗개가 사냥꾼의 총에 맞았습니다.

수술을 받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왼쪽 눈은 실명했고, 귀와 얼굴 등에는 아직도 작은 산탄이 박혀 있습니다.

<인터뷰> 김준일(예산군 삽교읍) : "나가자 마자 5분도 안돼 피투성이가 돼 들어 왔어요. 쫓아 나갔더니 총 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또 소가 총소리에 놀라 뛰다 줄에 목이 감겨 죽는가 하면 송아지를 유산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승호(예산군 광시면) : "계류시킨 것도 막 뛰고,나와 보니까 그래요.그러더니 얼마 뒤에 송아지 낳는 시늉을 해요.

집 근처에서 총을 쏴 불안하다는 민원도 21건이 접수됐습니다.

수렵 개시 이후 이틀에 한 건 꼴입니다.

수렵지역이라 해도 주택이나 축사 주변 400m 안에서는 사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모두 불법입니다.

감시 인력이 읍.면 별로 한명씩 10여 명 있지만 허가받은 엽사만 천4백명이 넘는데다 수렵구역이 430㎢로 워낙 넓어 단속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인터뷰> 이창희(예산군 환경과장) : "전체적으로 구역을 정해서 순찰을 해요."

무분별한 불법 수렵으로 주민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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