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태풍에다 한파로 농작물 피해가 폭증하자 이를 보전해준 보험사 적자가 천억이 넘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농가들이 자칫 이 보험에 들 수 없게 되는 이른바 농작물 보험 대란 위기에 처했습니다.
속 사정 류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개월 전 태풍 후유증이 이 과수원 곳곳에 뚜렷하게 남아있습니다.
아직도 바닥에는 낙과들이 이렇게 굴러 다닐 정돕니다.
망친 배농사 피해액은 적게 따져도 1억원이상.
망연자실했던 과수원 주인 전화석씨를 일으켜 세운 건 농작물 보험이었습니다.
<인터뷰> 전화석(배 농가) : "보험이 있어 가지고 다행이었죠. 그것도 없으면 반 본전도 못 건지고 그냥 나가는거지, 뭐."
자연 재해가 유난했던 지난 해, 전씨같은 피해에 지급된 보험료는 5천9백 억 원, 사상 최댑니다.
때문에 지난 해에만 보험적자가 천억 원 가까이 불었고 4년 연속 적자가 천3백억을 넘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올해 농민들의 보험 가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보험료 인상없이 더 이상 보험을 못받겠다고 보험사들이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00 보험 관계자(음성변조) : "이윤 추구가 목적인데 이 사업 자체의 어떤 손실이 구조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고 있고 "
특히 보험사들은 100%, 정부는 33% 인상으로 6개월 이상 맞서 있습니다.
보험료 협의가 안 되면 만 6천 가구에 이르는 사과 농가들이 다음달 재해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게 됩니다.
농작물 보험은 각 농작물의 생육 시기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면 들 수가 없습니다.
특히, 사과의 경우 불과 두달 후면, 전통적인 서리 재해 위험 기간입니다.
자칫 각종 농작물들이 재해에 보장없이 노출되는 이른바, 농작물 보험 대란 우려로 농가의 근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