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18일 발생한 어선 침몰 사고는 먼바다에서 일어난 사고여서 화재 진압과 구조작업이 어려웠는데요.
어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원해 조업을 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선이 침몰한 지점은 서귀포 남쪽 720킬로미터 해상.
항해에만 사흘이 걸리고 기름값도 배 이상 들지만 갈치잡이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어민들은 입을 모읍니다.
제주 연안의 어족자원이 고갈돼 연근해 조업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렵다는 게 그 이윱니다.
<녹취>서귀포 어민(음성변조) : "나갈 때만 이틀을 나가요, 배로. 왜냐하면 고기가... 어민들은 어장 따라서 조업을 하기 때문에 어장이 그쪽에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어요. 근해엔 씨가 말랐어요, 씨가."
실제로 갈치 조업량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2008년 3만 2천 톤에 가까웠던 조업량이 지난 2011년에는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비교적 가까운 곳에 일본 측 배타적 경제수역이 있지만 조업 허용 척수와 할당량이 적어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홍주방(서귀포어선주협회장) : "(배 한 척당) 12~13톤 정도 밖에 할당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이 정도면 일본 측 EEZ에서 조업할 수 있는 날짜가 20일, 15일 이 정도밖에 안 됩니다."
지난 3년 동안 우리 해역을 벗어나 고기를 잡다 사고를 당한 어선은 90여 척.
구조의 손길마저 쉽게 닿지 않는 먼바다에서 오늘도 수많은 선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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