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국제중학교에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을 위한 사회적 배려자 입학전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이 전형으로 국제중학교에 합격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노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서울 지역 특목고 진학률 2위의 한 국제중학교입니다.
신입생 일반 전형은 서류 심사로 3배수를 뽑은 뒤 추첨으로 선발하고, 정원의 20%는 저소득층이나 한부모 가정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배려자 전형으로 뽑습니다.
그런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한부모 가정 자녀' 자격으로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을 통해 합격했습니다.
사회적 배려자 전형은 국제중 도입 당시 주로 저소득층을 위해 마련됐습니다.
그런데 일부 학교에서 미달 사태를 빚자 교육청 지침에 따라 2011학년도에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가 새로 생긴 것입니다.
<녹취> 영훈국제중 관계자(음성변조) : "한부모 자녀에 해당하는 규정에 따라 지원을 한 거고, 규정이나 절차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하자가 없습니다."
삼성그룹은 정상적이고 적법하게 합격한 것일 뿐 특혜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재벌가의 자녀가 사회적 배려자 전형 대상이 되는 것이 적절한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병수(전교조 대변인) :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상당 부분이 배려 대상의 입학 전형이라기보다 특례를 받은 입학 전형의 성격으로 변질됐구요."
교육계 안팎에서는 국제중학교 등의 입학 제도를 점검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