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기가 어려워지다보니 동네 슈퍼를 상대로 한 생필품 사기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대부분 피해 금액이 몇 만 원 정도밖에 안되지만 슈퍼들도 장사가 안 되다 보니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슈퍼에 들어오더니 이것저것 골라 계산대에 올려놓습니다.
라면과 과자, 생필품 등 2만 원 어치입니다.
남자는 지갑을 찾는 듯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1시간 안에 돈을 갖다주겠다며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려줍니다.
하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인터뷰>피해업주 : "전화받은 분이 (경북)김천에 사신답니다. 자기는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다음 날 이 남자는 다른 슈퍼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2만원 어치를 챙겨 달아났습니다.
피해를 입은 수퍼는 취재진이 확인한 곳만 7곳입니다.
<인터뷰> 피해 업주 : "2만 4천 원이 적은 돈은 아니죠. 동네(슈퍼)에서.하나 팔아서 몇백 원 남는 건데."
하지만 피해액이 크지 않고 생계형이라는 점 때문에 주인들은 신고를 자제해왔습니다.
<인터뷰> 피해 업주 : "이게 뭐 5만 원,10만 원이면 저희가 신고를 했을 텐데, 2만 얼마밖에 안되니까 그래서 안 한 거죠."
하지만 피해가 계속되자 슈퍼 주인들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30대 초반의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외상을 가장한 사기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