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뚱뚱할수록 교통사고가 나면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자동차들이 정상 체중의 운전자들에게 맞게 설계됐기 때문이라는데요.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살을 빼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뚱뚱한 사람은 교통사고가 나면 사망할 확률이 날씬한 사람보다 최고 80%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대학의 연구진이 사고 운전자 6천 8백여 명을 대상으로 체중과, 사망의 연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연구진은 운전자들을 비만지표인 체질량지수, BMI를 기준으로 지수가 30 이상인 운전자는 '비만'으로, 35 이상은 '고도 비만', 45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했습니다.
연구 결과, BMI가 40이상인 운전자들은 보통 체중의 운전자들보다 사망 확률이 80% 더 높았습니다.
35에서 40 미만은 51%, 30 이상 35 미만은 21% 사망 확률이 더 높게 나왔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위험도가 더 높아져, BMI가 35 이상인 여성들은 사망 확률이 두배나 더 높았습니다.
연구진은 안전벨트가 골반뼈를 잡아줘야 하는데 뱃살이 방해가 되기 때문에, 뚱뚱한 사고 운전자들이 차 밖으로 더 멀리 날아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비만 운전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동차의 구조라고 지적했습니다.
자동차 안전 테스트에 사용되는 인체 모형은 보통 사람을 기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연구진은 자동차가 표준체중 운전자를 기본으로 안전 설계가 되어 있어 뚱뚱한 사람들의 안전까지 보장해주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