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작은 냇물이 모여 강물로, 또, 거대한 바다로 이어지듯이, 중소기업도 중견기업으로, 또 대기업으로 커가는 게 자연스런 과정일 겁니다.
현실은 어떨까요?
중소기업을 세워 5년을 버티기도 쉽지 않습니다.
확률은 30%.
중소기업에서 성장한 중견기업이 얼마쯤인가 보니 우리 기업 전체의 0.04%에 불과합니다.
독일과 스웨덴 등 유럽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고, 일본 중국과 비교해도 백분의 1 수준입니다.
중견기업으로 가는 길목에서 3백만 이상의 중소기업들이 머뭇거리며 서 있는, 병목현상을 겪고 있는 겁니다.
어른되기가 두려웠던 동화 주인공 피터팬처럼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 되기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소기업인들에게 들어봤습니다. 왜 그런지, 그렇다면, 중소기업 성공의 조건은 뭔지, 황동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티끌도 없는 청정 공간.
우리 주력 수출품 OLED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기계가 조립중입니다.
이제 이 분야에서는 세계 1등.
4년전 중소기업을 졸업하기로 결정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중견 기업이 돼 더 큰 성장을 하자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중견기업이 되자 첫걸음부터 무거워졌습니다.
<인터뷰> 김헌도(중견기업 부사장) : "중견기업이 되면서 세제상의 혜택도 사라지고 지켜야할 규제와 법규만 늘었고 그러면서 당분간 힘들었다."
중견기업이 되자 당장 세금이 20% 이상 늘고 지원금은 사라졌습니다.
도합 165가지 혜택이 없어진다는 게 업계의 정설입니다.
특히 대기업과 비교할 때 배려가 적다는 겁니다.
KBS가 중소기업중앙회와 공동으로 중소기업 최고 경영자등 3백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29% 이상이 정부의 대기업 위주 정책으로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이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윤석봉(중소기업 대표이사) : "결정적인 기술은 이렇게 두꺼운 철판을 전혀 사람의 조작없이 버튼 하나로 ...."
서로 이으면 70미터가 넘는 건축용 철재 성형기 이 회사 역시 이 분야 세계 3강업체입니다.
이미 특허만 60개지만 중견기업으로 성장을 꿈꾸는 이 회사는 기술력 세계 1위가 목푭니다.
이처럼 기술경쟁력은 중소기업 CEO 등 절반 이상이 성장 조건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직적 갑을 문화를 바꾸자는 요구도 높았습니다.
<인터뷰> 김혁(산양공영(주) 대표이사) : "정당하게 계약을 해서 공사에 투입이 되어야지 불공정 관행이 개선되는데 대기업에서 불공정 입찰제도를 하고 있는 거예요."
또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확대로 인한 불균형과 불공정 거래 등이 중소기업 장애요인인, 이른바 손톱밑가시중 가장 아픈 것들로 제기됐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