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생후 22개월 된 어린이가 어린이집에서 준 떡볶이를 먹다 기도가 막혀 숨졌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를 안고 황급하게 병원 응급실로 달려 들어옵니다.
다른 교사는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구릅니다.
경북 칠곡군의 한 어린이집에서 생후 22개월 된 이모 군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건 어제 오후 5시 20분 쯤.
떡볶이를 삼킨 뒤 얼굴이 창백해지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습니다.
보육교사가 응급조치를 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경찰조사결과 사고가 난 뒤부터 병원 이송까지 걸린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했지만 화를 피하진 못했습니다.
숨진 이 군의 목에선 지름 2센티, 길이 2.3센티미터 크기의 떡볶이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서영일(칠곡경찰서 수사과장) : "떡볶이가 씹지 않은 상태에서 목으로 넘어간 거 같습니다. 음식물이 목에 걸려 질식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기도가 좁고 호흡능력이 떨어지는 만 6살 이하 유아들에게는 먹이지 말아야할 음식이 있습니다.
<인터뷰> 고혜진(경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떡이나 땅콩, 포도알, 견과류, 딱딱한 고기덩어리는 아이에게 함부로 주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하는 한편, 어린이집 관계자를 불러 과실여부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