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설 연휴가 시작됐어도 딱히 갈 곳이 없어 더 외로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쪽방촌 주민들인데요.
이들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합동 차례상이 차려졌습니다.
김민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쪽방촌...
설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합동 차례상이 차려졌습니다.
<인터뷰> 김두찬(서울 동자동) : "조상님들한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위로가 되죠."
주방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잔칫상 준비가 한창입니다.
노릇노릇...호박전이 익어가고, 한쪽에선 유명 요리사 레이먼 킴 씨가 잡채를 만듭니다.
<녹취> "하나 둘 셋~"
생활고에 명절을 거의 잊고 살았던 주민들은 떡국을 먹고 윷놀이도 즐기며 오랜만에 명절 분위기에 젖습니다.
복지단체와 기업들이 후원한 쪽방촌 설맞이에는 자원봉사자 50명이 참가했습니다.
<인터뷰> 유서영(경기도 고양시) : "이번 설이 되게 추운데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좋겠고, 오늘 맛있는 식사 하시고 조금 덜 외롭게..."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게는 음식을 집으로 배달까지 해줍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이거 드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아이고 고맙습니다)"
서울시내 쪽방촌은 아홉 곳에 3천 2백여 명...
이번 설에는 쪽방 상담소와 노숙인 시설 50여 곳에서 공동 차례상이 마련되고 후원물품이 전달됩니다.
그 어느 해보다 모진 추위 속에 맞는 설이지만, 이웃의 따뜻한 정이 모여 이곳 쪽방촌을 녹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