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불황기엔 스트레스 때문에 매운 음식이 잘 팔린다고 하는데요.
매운 음식을 좋아하면 알코올중독이 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김계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터뷰> "(스트레스 어떻게 푸세요?) 바이크를 타거나 맥주 한잔"
<인터뷰> "얼큰한 거 먹어요. 김치찌개나 해장국"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흔한 방법이 '먹는 것', 그 중에서도 매운 음식과 술입니다.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뇌 분비 물질인 '엔돌핀'의 전 단계 물질이,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과 알코올에 의해서 모두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와 술을 마셨을 때 뇌가 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부산대 의대 김성곤 교수팀이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매운맛과 음주 사이의 상관관계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인터뷰> 김성곤(교수) :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술도 좋아할 가능성이 커"
매운 음식을 좋아하면 알코올 중독의 위험이 크지만, 동시에 알코올 중독 치료제가 더 잘 들 가능성도 높습니다.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사람과 못 먹는 사람을 각각 13명씩 선정해 조사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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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은 치료제에 별다른 반응이 없지만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사람은 치료제를 투여하자 뇌 분비물질이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매운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술을 덜 먹게 되는 건 아니라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