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물질 다루는 대학 실험실 안전사고 취약

입력 2013.02.16 (07:27)

수정 2013.02.16 (08:03)

<앵커 멘트>

위험 물질을 다루는 대학 실험실에서 화재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대부분인데,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열악한 실험실 환경이 문제입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 3층 건물 실험실 밖으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실험 도중 떨어뜨린 화학 물질 때문에 발생한 이 불로 인도 유학생 한 명이 다치고, 실험실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교수 연구실을 개조해 만든 좁은 실험실에 불에 타기 쉬운 기자재들이 몰려 있어 피해가 컸습니다.

<인터뷰> 진성호(부산대 화학교육과 교수) : "채워넣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필요한 기자재를. 그러다 보니까 안전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안 되니까..."

최근 7년 동안 전국의 대학 실험실에서 발생한 이런 안전사고는 모두 6백20여 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고의 원인은 대부분 실험실 종사자의 부주의입니다.

정부가 지난 2006년부터 발생한 실험실 사고를 원인별로 분석해 보니, 부주의가 70%에 달했습니다. 안전 불감증이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2011년부터는 대학 실험실마다 안전환경관리자를 두도록 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지만, 사고를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00 대학 관계자 : "(안전교육을 위해)많은 학생들을 한 데 모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직접 오기가 귀찮아서 참여율도 굉장히 저조하고요."

대다수의 대학 실험실에서 면적이 작다는 이유로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를 갖추지 않고 있는 것도 사고를 키운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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