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낙동강에 방치된 골재 준설선이 강 위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습니다.
강에 가라앉고, 기름이 유출되는 등 사고가 잇따르기 때문인데 정부가 나선 폐준설선 매입도 난항을 겪고 있어 식수원 오염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무원들이 골재 채취선에서 새 나온 기름을 닦아내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일거리가 없어 방치된 배의 연료탱크가 동파돼 기름이 낙동강으로 유출됐습니다.
지난 7일 침수된 또 다른 골재채취선은 기름띠에 둘러싸인 채 1주일 넘도록 강물에 처박혀 있습니다.
낙동강 유역에는 이처럼 좌초돼 기름유출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배가 130여척이나 있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골재채취가 중단되자 영업이 힘들어진 업체가 배를 방치한 겁니다.
낙동강을 식수로 사용하는 주민들은 잇따른 사고에 식수원이 오염될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광겸(칠곡군 석적읍) : "배 옆에 기름도 보이고 낙동강이 심하게 오염되지 않을까 상당히 염려됩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8월부터 130여척 가운데 우선 50여 척을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선주는 4대강 사업으로 영업을 못하게 된 만큼 이에 대한 보상도 원하고 있어 협상은 진척이 없는 상태입니다.
<인터뷰> 권태완(골재노조 위원장) : "매입가만 20억 되는데 정부가 영업보상비 포함해서 5억에 사려고 하니 협상 안 돼."
언제 파손될지 알 수 없는 골재 채취선이 낙동강에 떠 다니고 있지만 매각 절차마저 난항을 겪으면서 대구경북 식수원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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