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개학 앞두고 새 학기 참고서 구입하려고 서점 많이들 찾으시죠?
그런데 만 원대는 기본이고 비싼 건 2만 원도 넘는 참고서 값에 학부모들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난 10년 간 초, 중, 고등학교 참고서 가격은 소비자 물가 상승폭을 뛰어넘어 최고 두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해는 이보다 더올라 사교육비 못지않게 학부모들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참고서 값이 왜 이렇게 비싼 건지 노윤정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 학기를 앞두고 서점마다 참고서를 사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가격표를 들여다보는 학부모와 학생들, 한숨부터 나옵니다.
초등학생 전과가 5만 원대, 중,고등학생용 참고서는 권당 만 원에서 2만 원대입니다.
<인터뷰> 김미정(고등학생) : "부모님들이 너무 부담된다고..죄송하기도 한데 어쩔 수 없는 거니까."
문화부가 조사한 새 학기 참고서 값 인상폭은 평균 2%, 최고 4%대입니다.
물가 상승률을 약간 웃돈다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은 다릅니다.
고등학교 국어의 경우, 한 학년 참고서는 분야별로 나뉘어 대개 4~5권 안팎입니다.
이처럼 이른바 '쪼개기 출간'이 많아서 권당 조금만 값이 올라도 전체적인 부담은 훨씬 커집니다.
<녹취> 황현주(서울시 성내동) : "한 과목에 한두 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또 필요하면 또 사게 되고 자꾸 반복적으로 이어지니까."
신학기 초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 교육 과정 개편을 구실로 꼼수 인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참고서는 개정판이라며 가격을 올렸지만 표지만 바꿨을 뿐 내용은 지난해와 똑같습니다.
또 다른 책은 문제 배열만 일부 바꾸고서 천 원을 올렸습니다.
<녹취> 참고서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1학년 교육과정 바뀐 게 주원인이 되겠지만 가격은 (2,3학년도) 같이 상승을 하는 거죠. 모든 출판사들이 거의 비슷해요."
문제는 가격은 인상하면서도 내용 개선을 위한 연구 개발 투자는 오히려 줄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도현명(전 참고서 출판업자) : "더 디자인에 투자하고 더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 투자하고 광고 모델을 쓰고 광고를 많이 하고 이런 것에 어마어마한 돈을 쓰고 있거든요.
일부 업체들의 얌체 상술 속에 학부모들의 주름살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