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높은 파도가 치던 동해 먼바다에서 선원 12명이 타고 있던 화물선이 침몰했습니다.
선원들은 일본 측 헬기로 모두 구조됐지만 이 가운데 한국인 2명을 포함해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친 파도가 쉴새없이 몰아치는 망망대해.
작은 구명정이 위태롭게 떠 있습니다.
구명정 안에 있는 선원들은 혹한의 추위를 이기기위해 서로 몸을 포개고 애타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어제 아침, 7시 쯤 경북 울릉 북동쪽 548킬로미터 해상에서 캄보디아 선적의 화물선이 침몰했습니다.
지난 18일, 가리비를 싣고 일본 아오모리를 떠나 강원도 속초항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인터뷰> 선사 관계자 : "파도를 맞은것 같더라고요. 선장이 전화가 와서 배가 침몰하고 있으니까 해경에 연락해 달라 연락받았고, 선장이 연락 했단 자체가 기적입니다"
선원 12명은 가까스로 구명정을 타고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했습니다.
이들은 일본 자위대 헬기의 도움을 받아 사고 발생 7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인터뷰> 김인창(동해해경청 상황담당관) : "울릉도에서 약 580킬로미터 떨어진 먼 거리에서 사고가 발생했는데/ 일본 자위대가 신속히 파견돼 구조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항해사 67살 문 모 씨를 비롯한 한국인 선원 두명과 중국인 선원 한명 등 3명은 저체온증 등으로 끝내 숨졌습니다.
해경은 선원들에 대한 건강검진과 치료가 끝나는대로, 승선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