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하루종일 강한 바람이 몰아치고 눈까지 내린 곳도 있어 봄날씨같지 않았습니다.
모레까지는 대기가 계속 불안정해 강한바람에 피해없도록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속 10미터 안팎의 강풍, 빗줄기가 날리듯이 쏟아지더니 이내 눈발로 돌변합니다.
적설을 기록하진 않았지만 20년 만에 가장 늦은 봄눈입니다.
<인터뷰> 김두환(경기도 시흥시 장곡동) : "봄날씨 같지않게 바람도 심하고 비가 오다가 눈이 오다가 우박도 오고.."
종일 몰아친 매서운 바람에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2600제곱미터 규모의 비닐하우스가 모조리 찢겨나갔고, 철골마저 주저앉았습니다.
농가 주택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일상(강풍 피해 농민) : "막 날아다니다 저기(전봇대)도 걸쳤지. (비닐하우스에) 오면 죽을 것 같아서 저기서 보다가 그냥 들어갔지."
오늘 동해안과 남해안, 일부 내륙에선 초속 20미터가 넘는 강풍이 몰아쳤고, 서울도 순간 최대풍속 초속 17미터를 기록했습니다.
요란한 봄날씨는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졌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상공에 자리 잡은 저기압 가장자리로 말려 들어온 영하 30도의 찬 공기가 따뜻한 공기층과 뒤섞이는 과정에서 강력한 돌풍을 만들어낸 겁니다.
<인터뷰> 김성묵(기상청 예보분석관) : "당분간 이런 기압계가 유지되면서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모레까지는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풍과 함께 제주지역에선 미세먼지농도가 평소의 서너 배까지 올라가, 오후 한때 옅은 황사현상이 관측됐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