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의 삶

<앵커 멘트>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가 향년 87세로 어제 세상을 떠났습니다.

대처는 과도한 사회복지와 파업등으로 장기간 경기침체에 시달리던 영국을 다시 일으켜세운 걸로 유명한데요.

자신의 장례식으로 국고를 낭비하지 말라고한 고인의 유언에 따라 국장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장례식이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역사를 바꾼 것으로 평가받는 대처의 삶을 이효연 기자가 조명합니다.

<리포트>

영국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총리였던 마거릿 대처.

1925년 식료품상의 딸로 태어나 영국의 최장수 총리를 역임하기까지 그녀가 이뤄낸 변화는 영국을 넘어 범세계적인 것이었습니다.

1959년 보수당 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했고 영국 최초 보수당의 여성 당수를 거쳐 1979년에는 최초의 여성 총리로 선출됩니다.

1990년까지 3차례 총리를 연임하며 작은 정부를 지향했습니다.

복지 지출 등 재정을 감축했고 공기업을 대거 민영화했습니다.

연례행사인 노동자 파업과 임금 인상을 억제하는 등 고질적인 '영국병'을 극복해냅니다.

1984년, 탄광 노조의 파업에 공권력으로 강경 대처해 그녀의 신념을 보여줬습니다.

<녹취> 마거릿 대처 : "법치를 폭도들의 힘으로 대신하려는 시도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녀의 이런 리더십은 1982년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대처리즘'으로 불렸던 신자유주의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영국의 빈부격차가 심해졌고, 고용 안정성도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업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국제 사회 지도자들은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마거릿 대처는 우리 시대에서 가장 훌륭한 정치가 였습니다."

<녹취> 마거릿 대처 : "1979년 총리 선임 직후 "불협화음이 있는 곳에 화합을, 잘못이 있는 곳에 진실을, 의심이 있는 곳에 신뢰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가져올 것입니다."

영국을 넘어서 세계의 흐름을 바꿨던 철의 여인 대처, 오는 17일 런던 세이트폴 성당에서 국장에 준하는 장례식이 거행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