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다진 양념이 고춧가루로…위생 엉망

입력 2013.04.16 (07:23)

수정 2013.04.16 (07:49)

<앵커 멘트>

중국에서 수입한 다진 양념으로 가짜 고춧가루를 만들어 팔아온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년 동안 1억5천만 원어치가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적 드문 산속, 버섯 재배용 막사 안에 양념 상자와 고춧가루 포대가 나뒹굽니다.

중국산 다진 양념을 고춧가루로 둔갑시킨 현장입니다.

걸쭉한 형태의 다진양념을 싼 값에 수입해 건조기로 말린 뒤 고추씨 분말 등을 섞어 분쇄하는 수법입니다.

<인터뷰> 유기택(경기 파주경찰서 지능수사팀장) : "'다대기(다진양념)'를 말리면 주황색을 띠는데 완벽한 고춧가루 색깔로 만들기 위해 색소를 첨가해서..."

무허가 시설에서 몰래 만들다보니 위생상태도 엉망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고춧가루가 지난해 1월부터 약 1년 동안 농산물 도매시장과 김치찌개 식당 등에 약 1억5천만 원어치가 팔려나갔습니다.

식당 운영을 오래 한 사람도 진짜와 구분하지 못합니다.

<녹취> 피해 식당 운영자(음성변조) : "국산이고 용량, 이런 부분들이 기재가 다 돼있기 때문에 그걸 믿고 사는 수밖에 없죠. 저희들이 뭐 분석할 수도 없고."

경찰에 잡힌 61살 김모 씨 등 일당 7명은 고춧가루를 직접 수입할 경우 270%의 관세가 붙지만, 가공 농산물은 35%만 붙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경찰은 관세청과 공조해 중국산 다진양념의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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