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도시의 새들이 유리창에 부딪쳐 죽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서울 자동차 전용도로의 방음벽에 처음으로 새들의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이른바 '버드세이버'가 부착됐는데, 좀 더 늘어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진출입로, 방음벽 아래 화단에 박새가 죽은 채 떨어져 있습니다.
투명한 방음벽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만 부딪힌 겁니다.
<녹취> 신고전화 : "까치하고 박새나 야생조류들이, 날아오다가 그 숲속으로 가려다가 유리가 있는걸 모르고 거기와서 그냥 박치기를 한단 말이에요..."
이처럼 투명 방음벽에 새들이 부딪혀 죽는 일이 잦아지면서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매와 독수리 모양의 대형 스티커, 이른바 '버드 세이버'입니다.
새들이 무서워하는 맹금류의 그림을 투명 방음벽에 붙이기만 해도 충돌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류동걸(서울시시설관리공단 과장) : "도로에 떨어진 새들을 피하기 위해서 운전자가 핸들을 조작하다 보면 추가적인 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 가지고..."
부산시는 초고층 빌딩의 유리벽에 자꾸 새들이 부딪혀 죽자 지난해 아예 '버드세이버' 부착을 의무화했습니다.
<인터뷰> 박진영(국립환경과학원 박사) : "조류가 이런 사고에서 사망하는 위험을 줄여주는 것이 도시 생태계의 건강성을 높이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도시의 미관을 좇는 사이, 애꿎은 야생동물이 희생되는 상황...
스티커를 붙이는 것으로 이런 희생을 막을 수 있다면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작지만 의미있는 노력이 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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