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참사 이틀째를 맞은 보스턴은 아직 테러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폭발 현장 주변 2km에 달하는 도심 일대가 폐쇄됐고 무장 군인들까지 배치돼 계엄도시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보스턴에서 최규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느때 처럼 날은 밝았지만 도심엔 테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폭발지점에서 불과 30미터 떨어진 레스토랑.
넘어진 의자, 손님들이 먹다 만 음식들, 여유롭게 마라톤을 즐기다 혼비백산한 당시 모습을 말해줍니다.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은 뒤늦게 메달을 찾아갔습니다.
폭발현장 주변에 쌓였던 짐들도 주인을 찾았습니다.
어둠이 내린 도심엔 무장 장갑차와 군인, 경찰을 제외하곤 인적이 끊겼습니다.
<인터뷰> 케빈 오코넬(보스턴 시민)
주변 13개 블럭, 1.6킬로미터에 달하는 지역은 일반인의 출입이 차단되고 있습니다.
이들지역엔 무장군인들까지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는 가운데 오늘부터는 주민들에 한해 신분증확인을 거처 제한적으로 출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지 경찰
도심광장에는 시민들이 하나둘 촛불을 들고 나와 추모집회를 가졌습니다.
독립의 진원지이자 미국의 정신을 상징해온 보스턴은 지금 깊은 슬픔과 절망에 빠져있습니다.
보스턴에서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