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순위 다툼이 본격화한 가운데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이번 주말에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KIA는 26일부터 삼성을 안방인 광주 구장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치른다.
2009년 이후 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KIA와 최근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챔피언 삼성은 전문가들이 손을 들어준 올해 우승 후보들이다.
올 시즌 두 팀의 격돌은 처음이다.
현재 KIA는 11승4패로 1위를 달린다. 삼성은 9승6패로 5위이지만 시즌 초반이라 KIA와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양 팀 모두 최근 방망이에 불이 붙어 '화끈한 3연전'이 기대된다.
현재 팀 타율에서 삼성은 0.326으로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대를 유지하고 있다. KIA(0.285)가 삼성, LG(0.291)에 이어 3위다.
홈런은 KIA와 삼성 모두 12개로 넥센(17개), 두산(13개)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KIA는 100타점, 106득점으로 이 부문에서는 모두 1위다. 삼성이 93타점-99득점으로 바로 뒤를 잇는다.
장타율에서는 삼성(0.460)이 1위, KIA(0.432)가 2위이고 출루율에서는 KIA(0.394)가 1위, 삼성(0.391)이 2위 자리를 나눠 갖는 등 두 팀은 공격 부문에서 두루 상위권을 꿰차고 있다.
KIA는 롯데에서 영입한 김주찬의 부상 공백을 신종길(타율 0.400)이 기대 이상으로 잘 메워주고, 중심타자 나지완이 타율 0.348에 2홈런을 기록하는 등 변함없이 제 몫을 하면서 상승세를 이어왔다.
여기에 최근에는 다소 아쉬웠던 장타력까지 채우면서 상대 마운드의 공포 대상이 됐다.
KIA의 올 시즌 홈런 12개 중 9개가 최근 4경기에서 터졌다. 특히 21일 SK 와이번스와의 방문경기(9-0 승)에서는 올 시즌 한 팀 최다인 5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홈런쇼의 중심에는 '빅초이' 최희섭이 버티고 있다.
최희섭은 21일 SK전에서 두 차례나 아치를 그리는 등 17일 광주 LG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 올린 뒤로 최근 4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벌였다. 2009년 세운 자신의 연속경기 홈런 기록(4경기)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제 신기록까지 넘볼 만큼 타격감이 절정이다.
여기에 21일에는 이범호, 김상현까지 홈런포를 터트리면서 공포의 'L(이범호)-C(최희섭)-K(김상현)포'가 가동돼 위력이 더해졌다.
KIA에 맞설 삼성도 만만치 않다.
삼성은 국내 최강인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마운드 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 정현욱(LG)의 이적과 권오준의 수술로 전력 약화가 불가피했지만 권혁과 백정현 등 좌완 계투 요원의 부진까지 겹쳐 선발 차우찬을 불펜으로 돌리는 궁여지책을 마련했을 정도다.
하지만 삼성은 방망이 덕에 무너지지 않고 있다.
팀 타율 1위 삼성은 올 시즌 치른 15경기 중 9경기에서 두자릿수 안타를 때렸다. 최근 4경기에서는 연속해서 10안타 이상을 쳐냈다.
삼성에는 올해 10경기 이상 뛰면서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가 7명이나 된다.
이승엽(타율 0.215)이 아직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지만 '테이블 세터'인 배영섭(0.464)과 박한이(0.396)가 4할 안팎의 타율을 유지하는 데다 최형우(0.339)와 조동찬(0.367) 등 주축 선수들이 고루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박석민이 허리 통증으로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다소 아쉽다.
23일부터 목동 구장에서 열릴 2위 넥센과 3위 두산 간의 3연전도 볼만하다.
넥센은 최근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로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지난주 넥센의 팀 타율은 0.341로 1위, 평균자책점은 2.35로 2위에 오를 만큼 투·타 모두 짜임새가 돋보였다.
올 시즌 9경기에서 9세이브를 올려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마무리 손승락이 역대 최소 경기 10세이브 기록(12경기)을 깰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두산은 시즌 초반 어느 팀 할 것 없이 마운드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도 혼자 2점대 평균자책점(2.63)을 기록할 만큼 탄탄한 투수진을 앞세워 넥센의 연승 저지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