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적자병원에서 지역거점병원 ‘환골탈태’

입력 2013.04.22 (21:28)

수정 2013.04.22 (22:01)

<앵커 멘트>

지난 2006년 전국 도립과 시립 의료원 34곳 가운데 경영상태가 가장 나쁜 곳으로 평가받았던 파주 의료원입니다.

낡은 건물이 있었던 자리에 현재는 신식 병동이 들어서 있습니다.

면모를 일신한 파주 의료원엔 3백 병상이 있는데 지금은 하루 평균 5백 명 이상의 환자들이 이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적자에 시달리던 지역 의료원들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 손은혜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진료실을 가득 메운 환자들.

이 지역 유일의 종합병원인 파주도립의료원입니다.

<인터뷰> 홍차임(경기도 파주시 장곡3리) : "잘 되어나갔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노인네들은 우리들은 다 여기 좋아서 온다고. 있어야 돼. 우리는 있어야지 없으면 안되지요."

파주의료원은 지난 2006년, 적자 규모가 30억원을 넘어서 폐업위기에 내몰렸습니다.

그러자,노조가 먼저 임금 동결과 휴가 반납을 선언했고, 간부급 직원들도 3개월 치의 임금을 반납했습니다.

의료진도 임금의 2%를 반납하는 등 자구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현승(경기도 파주병원장) : "노사가 합심해서 열심히 합의했습니다. 노측 사측이 똑같이 양보하고 타협을 해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해나갔죠."

여기에다, 지난 2011년 경기도가 3백억 원을 투자해 300병상 규모의 새 건물을 세우고 의료진을 확충하면서, 5년 만에 적자 규모가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은희(민주노총 파주병원지부장) : "믿고 따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서 저희가 조금 희생을 하더라도 먼 미래를 보고 돕자."

안동의료원도 적자 속에서도 오히려 설비투자를 늘리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의료의 질을 높였습니다.

직원들은 임금을 동결하며 고통을 분담한 결과, 3년 연속 우수공공의료원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인터뷰> 이한양(안동의료원장) : "전 직원들이 한 가족이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하면된다는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노사 화합과 경영혁신으로 적자 폭을 줄이는 공공의료원들이 지역 거점 병원으로 거듭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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