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 과다 복용하면 오히려 뼈건강 악영향

입력 2013.04.23 (12:32)

수정 2013.04.23 (13:01)

<앵커 멘트>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이 생기는 건 다들 아시죠.

그래서 철분 영양제들 많이 찾으시는데요.

하지만, 인체에 철분이 과도하면, 뼈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처음 밝혀졌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빈혈이 생길까 봐 철분제를 복용하는 60대 여성입니다.

함께 먹는 다른 영양제에도 철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 정점이(철분제 복용) : "먹은 지는 몇 년 됐고요. 아이들이 건강에 좋다고 해서 먹기 시작했어요."

산소를 운반할 때 필요한 철분은 부족하면 빈혈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예방차원에서 철분이 포함된 건강 기능식품을 먹기도 하는데, 과할 경우 오히려 몸에 해롭습니다.

아산병원 연구팀의 조사결과, 인체에 철분이 과도하게 쌓이면, 뼈가 약해지는 속도가 1.3배에서 1.7배까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골절 위험이 5배까지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김범준(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과도한 철분은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뼈를 형성하는 좋은 세포를 억제하여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체 철분 수치가 높았던 60대 여성은 골다공증이 심해 척추골절까지 왔습니다.

<인터뷰> 이복순(척추골절 환자) : "나도 그게 의심스러워요. 철분이 많이 나왔다기에…"

과도한 철분은 노화를 촉진하고 심장 질환 위험까지 높이는 것으로도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기능 식품이라고 무분별하게 섭취하기보다는 본인의 철분 수치와 뼈 상태를 확인한 뒤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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