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페르시, 유리몸 탈피 ‘맨유 우승 청부사’

입력 2013.04.23 (14:07)

수정 2013.04.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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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골잡이 로빈 판 페르시(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승 청부사'로 우뚝 섰다.

판 페르시는 23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홈경기에서 그 임무를 완수했다.

혼자 세 골을 몰아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3-0 승리를 책임졌다.

맨유는 올 시즌 남은 4경기의 결과와 관계없이 창단 후 20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판 페르시는 작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맨유에 입단할 때 우승 청부사를 자처했다.

맨유의 20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보장하겠다며 20번을 자기 등번호로 달았다.

판 페르시는 챔피언 영예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에 이어 득점왕 2연패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이날 22, 23, 24호골을 터뜨려 루이스 수아레스(23골·리버풀), 가레스 베일(18골·토트넘)을 제치고 득점 선두에 올랐다.

수아레스는 전날 첼시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깨무는 기행을 저질러 남은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제재를 받을 예정이다.

폭발적인 시즌을 보내는 판 페르시를 둘러싼 찬사는 대단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판 페르시를 맨유의 전설적 스타 에릭 칸토나(은퇴)와 비교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 경기력에 미친 영향력을 따지면 과거의 칸토나와 맞먹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판 페르시처럼 출중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최고의 킬러로 우뚝 선 페르시이지만 2010-2011시즌까지만 해도 불안한 구석이 많은 선수로 평가됐다.

대형선수로 성장하는 시기에 크고 작은 부상이 계속 되풀이돼 시즌을 온전하게 치러내는 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고 2001-2002시즌에 프로에 입문한 뒤 2004-2005시즌 잉글랜드 아스널로 이적했다.

판 페르시는 지난 시즌 아스널에서 프리미어리그 38경기 가운데 37경기를 소화했다. 무려 30골을 터뜨려 득점왕 타이틀도 틀어쥐었다.

퍼거슨 감독은 전성기 기량에 견고한 몸까지 갖춘 판 페르시를 놓치지 않고 몸값 2천400만 파운드(약 411억원)에 영입했다.

우승 경험이 없어 아쉬워하던 판 페르시에게도 맨유 입단은 전혀 아쉬울 것이 없는 기회였다.

결국 판 페르시는 리그의 간판 골잡이로 활약하며 맨유의 우승을 견인해 목표를 100% 달성했다.

그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그렇게 원하고 기다리던 우승이 드디어 찾아와 아주 기쁘다"고 건조하게 소감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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