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본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오늘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습니다.
일본 정치권은 봄, 가을과 패전일인 8월 15일, 1년에 이렇게 세 번 신사를 참배하는데 오늘이 역대 최대 규모였다고 합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와 관련된 민감한 발언도 내놓았습니다.
도쿄에서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국회의원들의 참배 행렬이 이어집니다.
자민당, 민주당 등 여야 의원 168명이 직접 신사를 찾았고, 66명은 대리인을 보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참배, 지난해보다도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일본 정치권의 우경화 움직임과 지난해 총선에서 자민당 의원이 늘어난 게 배경입니다.
<녹취> 오츠지(야스쿠니 참배모임 회장) : "나라를 위해 순직한 영령에 참배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자연스런 것입니다."
부총리 등 각료 3명이 이미 참배한 내각에서도 오늘 재무 차관 등 아베 총리 측근들이 참배했습니다.
내각이 개인 의사라며 야스쿠니 참배를 용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의원에 출석한 아베 총리는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와 관련해 침략이라는 정의가 정해진 것은 아니라며 전쟁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를 내비쳤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아베 정권은 미래지향적으로 아시아에 대해서 (무라야마 담화를 대체할) 새로운 담화를 내려고 합니다."
우익세력을 결집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한다음 헌법 개정에 돌입하려는 수순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에대해 일본 언론들도 한-중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면 오히려 국익에 손해라며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등 야당들도 외교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대국적인 입장에서 행동할 것을 아베정권에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