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이시영 “제 기량 못 펼쳐 아쉽다”

입력 2013.04.24 (17:19)

수정 2013.04.24 (22:43)

어엿한 여자 복싱 국가대표가 된 배우 이시영(31·인천시청)은 "긴장을 많이 해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시영은 24일 충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여자 48㎏급 결승에서 김다솜(19·수원태풍체)을 꺾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2분 4라운드 경기를 마친 이시영은 체력이 소진돼 진이 빠진 듯 기자회견장에서 나직한 목소리로 질문에 응했다.

그러나 상대에게 허용한 펀치 탓인지 혹은 국가대표 타이틀을 거머줬다는 성취감 때문인지 붉게 상기된 얼굴에는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이시영은 3년 전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복싱을 처음 접했다. 드라마 제작은 무산됐지만 복싱의 매력을 알게 된 그는 계속 훈련을 해나갔다.

2011년 3월에는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하며 배우가 아닌 복서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각종 대회에 출전하며 기량을 쌓은 이시영은 올해 초 인천시청 복싱팀에 입단해 한 단계 더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이시영이 이번 경기에서 패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았다. 게다가 상대는 지난해까지 무려 9㎏이 많은 57㎏급에 출전했던 선수였다.

예상을 깨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이시영은 "인천시청 팀에 입단하고 무릎 수술을 받는 바람에 한달정도 밖에 운동하지 못했다. 너무 영광스러운 날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시영은 앞으로 8월 대통령배 시도대항전과 10월 전국체전에 출전하면서 경험을 더 쌓을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이시영은 "(아시안게임 생각은) 감히 안하고 있다"면서도 "꿈은 크게 가지라고 하지 않나.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48㎏급은 현재 아시안게임에서 치러지지 않는다. 따라서 이시영은 체급을 51㎏급으로 한 단계 올려야 한다.

체중을 늘린다는 것은 여배우에게 쉽지 않은 일일 수 있지만 이시영은 철저하게 '복서'로서 판단하고 있었다.

그는 "51㎏급에 훌륭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많지만 나도 그만큼 체중을 올리는 것이어서 열심히 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예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연예활동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2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은 힘든 것 같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까지 되든 안되든 (복싱을) 열심히 하겠다"고 대답해 연예활동보다는 복싱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시영은 이어 "지금 팀 훈련을 다 못 따라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모든 훈련에 다 참가해서 좋은 성적 못 내더라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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