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세계적 통신사 AP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돼 백악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는 거짓 뉴스가 발송됐습니다.
또 다시 닥친 테러 공포로 한때 미국 증시까지 출렁거렸습니다.
워싱턴 김성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현지시각 어제 오후 1시7분, AP 통신 트위터 계정에 속보가 뜹니다.
"백악관에서 두 차례 폭발이 있었고 오바마 대통령이 다쳤다"는 내용, 팔로어는 190만 명을 넘어섰고, 보스턴 테러로 뒤숭숭한 미국은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AP 통신 측은 즉각, 트위터 계정 해킹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백악관도 해명에 나섰습니다.
<녹취> 카니(백악관 대변인)
해킹 소동은 월가를 잠시 패닉에 빠뜨렸습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한순간에 130 포인트 뚝 떨어지면서 1,360억 달러가 날아갔습니다.
트레이더들의 컴퓨터가 비상 상황에 자동 매도하도록 프로그래밍 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코피나(펀드 트레이더) : "컴퓨터는 감정도 없고 직관도 없습니다. 그저 하나의 변수에 트레이드를 하죠."
소동 직후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해커 집단 '시리아 전자군'은 이번 해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해킹 소동은 해프닝으로 끝났고 주가도 곧바로 정상을 회복했지만, 순식간에 벌어진 혼란은 디지털 시대의 취약성과 미국 사회의 테러 공포증을 고스란히 보여줬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