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탈의실 골라 금품 털어…출입 감시 허술 여전

입력 2013.04.25 (06:39)

수정 2013.04.25 (07:09)


<앵커 멘트>

수도권 일대에서 학교내 빈 탈의실만을 노려 금품을 털어온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교육부가 학교 출입자 관리를 강화한다고 한 게 6개월 전이었는데 말 뿐이었습니다.

홍석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교 안을 쏜살같이 내달리는 한 남성을 학생 3명이 쫓아가 잡습니다.

운동장에 있던 학생들이 모여들고, 이 남성은 결국 교사들에게 붙잡혀 끌려옵니다.

수도권 일대 학교를 돌며 영양사들이 사용하는 탈의실이 비어 있는 틈을 노려 30여 차례에 걸쳐 7천여 만원의 금품을 훔쳐온 31살 김모 씨입니다.

김 씨는 학교 급식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으로 학교 보안이 허술하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녹취>김병갑(성남수정서 강력1팀장) : "정문에서 제지하는 사람도 없고, 일부에서 왜 오셨냐 물어보면 에어컨 수리하러 왔다고 하면 더이상 제지하지 않았다고 해요."

김 씨가 범행을 저지른 중학교입니다.

교문을 지키는 학교 보안관은 커녕 경비 초소도 없습니다.

건물 입구에는 방문자는 행정실에서 방문증을 받아가라는 문구만 있을뿐 별다른 제지없이 통과할 수 있습니다.

<녹취>학교 관계자 : "학교 지킴이가 종종 왔다갔다 하는 학교는 그것만으로도 조금 (안전이) 충족이 되는데 현실적으로 우리 학교는 지킴이가 배치돼 있지 않죠."

지난해 11월 교육부는 일과 중 학교 출입문을 통제하고 방문증 패용을 의무화 하는 내용의 학교안전 강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말 뿐.

여전히 학교 안전은 학생과 교사가 스스로 지켜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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