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의 산악지역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의 최남단 집단 서식지인데요.
사람이 다니는 도로와 등산로 등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고 있어, 체계적인 보호대책이 시급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설악산에 버금갈만큼 생태환경이 우수한 울진·삼척 지역입니다.
지난 겨울 응봉산 계곡에서 산양 일가족의 나들이 장면이 무인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낙엽을 헤치며 먹이를 찾거나, 호기심을 품고 두리번 거리는 모습까지 생생히 포착됐습니다.
환경단체가 지리정보시스템, GIS분석을 처음 실시한 결과, 산양의 서식지는 해발 400∼800미터 경사진 암석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림청의 산림유전자보호구역과 상당부분 겹쳤습니다.
집단서식지 80%이상은 도로와 1km이상 떨어져 있었고, 등산로 200m이내엔 접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탐방객 숫자와 탐방시간을 통제한 결과, 산양이 도로 인근까지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울진금강소나무숲길에서 예약탐방제를 운영한 결과, 산양활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서식하는 산양은 7백여 마리.
2002년 울진·삼척지역에서 100여 마리가 확인된 이후, 후속 보호대책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한만형(녹색연합 자연생태국) : "산양서식지를 모니터링하고 구조활동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현장관리조직이 필요합니다."
2010년 이후 울진·삼척지역에선 산양 25마리가 굶주림 등으로 폐사했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