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조작 식품, 학교 납품’ 양심 불량 업자들

입력 2013.04.25 (12:24)

수정 2013.04.25 (13:08)

<앵커 멘트>

학교 급식에 쓰일 식재료의 유통기한을 조작하거나, 유통기한이 수개월이나 지난 냉장닭을 파는 등, 먹을거리로 나쁜짓을 한 업자들이 또 적발됐습니다.

언제쯤 근절될 수 있을까요?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금사동의 한 식재료 공급업체,

단속반이 이곳에 들이닥치자 사무실에 정체모를 약품들이 놓여 있습니다.

업체 측은 이 약품으로 냉동식품의 유통기한을 지우고 다시 새 유통기한을 찍다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식자료 업체 직원 : "보통 냉동(식품의 유통기한)이 9개월인데, 너무 임박해서 가져가면(납품하면) 안되니까, 저희가 (새 유통기한을) 찍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이렇게 냉동식품 천 킬로그램 유통기한을 조작했습니다.

평균 4,5개월 많게는 최대 8개월까지 조작했고,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부산 경남지역 고등학교 5곳에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류승호(부산 식약청 팀장) : "유통기한은 제조자가 만들고 그 제품을 책임질 수 있는 기한까지 정해서 표시한 것이기 때문에, 철저히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유통기한을 8개월이나 넘긴 냉장 닭 수천마리를 유통한 업자 5명도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폐기해야 할 냉장닭 3천여 마리를 천원 정도에 들여와 냉동시킨 뒤 노점상에 한 마리당 2천원 가량을 받고 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이복상(강서경찰서 지능범죄팀장) : "요즘 닭값이 인상되자 노점상들이 어떻게든 비용을 줄이려고 유통기한을 넘긴 사실을 알면서도 사들였습니다."

경찰은 이런 식으로 유통기한이 넘은 냉장 닭이 최소 2만여 마리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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