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행렬 33년 만에 중단 위기

입력 2013.04.26 (06:19)

수정 2013.04.26 (07:19)

<앵커 멘트>

한일 우호의 상징인 조선통신사행렬 재현 행사가 33년만에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금동관음보살좌상 반환 문제 때문인데요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아베 총리의 독도 망언까지 겹쳐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마다 8월이면 일본 쓰시마시에서 조선통신사 재현행사가 펼쳐집니다.

지난 1980년부터 시작된 '쓰시마-아리랑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2002년부터는 한국에서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행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난 1월 한국 절도단이 쓰시마의 한 사찰에서 훔쳐 간 금동관음보살좌상을 돌려주지 않으면 행렬재연행사를 취소하겠다는 것이 주최 측의 입장입니다.

행렬 재연 취소와 함께 축제 이름에서 '아리랑'도 빼기로 잠정 결정했습니다.

<인터뷰>쓰시마시 공무원 : "(쓰시마가) 한국과 가장 활발하게 교류해 왔는데, (불상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 측 행사를 이끌어온 부산문화재단은 갑작스런 소식에 당황하고 있습니다.

일단, 다음달 3일 부산에서 열리는 조선통신사축제에는 쓰시마 등 일본 관계자들이 예정대로 참가할 것으로 전했습니다.

<인터뷰>남송우(부산문화재단 대표) : "이런 상황일수록 민간차원의 교류는 최후의 보루로 더욱 활성화돼야.."

일본 측은 조선통신사 행렬 재연 취소와 축제 명칭 변경 여부를 다음 달 10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한일 우호의 상징인 행사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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