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물건 살 때 상당액을 할인해 주면서 앞으로 특정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나오는 포인트로 갚으라고 하죠?
이른바 카드 선지급 포인트 인데요.
이거 알고 보면 일종의 빚이라는 것 알고 계신가요?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자제품 매장 직원이 220만 원짜리 최신형 텔레비전을 150만 원에 살 수 있다며 소개합니다.
카드사 선지급 포인트를 이용하면 70만 원을 아낄 수 있다는 겁니다.
나중에 카드를 써서 쌓이는 포인트로 갚아나가면 되니 부담도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전자제품 매장 직원 : "한꺼번에 돈 내려면 70만 원은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까… (할부 수수료는 없어요?) 할부수수료는 없어요."
직장인 김모 씨는 2년 전 노트북을 사면서 이렇게 선지급 포인트로 백만 원을 할인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카드 명세서를 보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공짜인 줄 알았던 포인트가 매달 2만 3천 원씩 현금으로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인터뷰>김○○(선지급 카드 포인트 피해자) : "백만 원에 대해서 카드를 더 많이 써서 발생하는 포인트로 갚으시면 됩니다. 이렇게 안내를 하고. 소비자들에게 주는 서비스인 줄 알고…"
<녹취>광고 멘트 : "지금 바로 슈퍼세이브로 최대 70만 원 부담없이…"
카드사들은 마치 고객 서비스인 것처럼 광고했지만 사실상 대출 상품이었던 겁니다.
70만 원을 전액 포인트로 상환하려면 매달 150만 원씩 꼬박 3년 동안 카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사용실적이 부족하면 그 차이만큼 현금으로 갚아야 하고, 여기에 최고 7.9% 수수료가 붙습니다.
이용자 절반은 포인트가 부족해 현금으로 갚는 실정입니다.
특히 카드를 두세 장 나눠쓴다면 한 장에 적립되는 포인트가 적어서 그만큼 현금으로 갚아야 할 금액도 커지게 됩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선지급 포인트 이용자는 534만 명, 이들이 갚아야 할 포인트 잔액 규모는 1조 3천억 원이 넘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소비자주의보를 내리고, 카드사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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